2025년 7월 25일 장마감 시황 분석. 은값 14년래 최고치 돌파, 코스피 혼조 마감. 조선·ESS·스테이블코인 관련주 강세, 외국인 수급 전환과 실적 중심 종목 주목.
장중 3,205 돌파 후 둔화…코스피는 혼조 마감
7월 25일 국내 증시는 오전 한때 코스피가 3,205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둔화되며 혼조 마감했습니다. 이날 시장은 한미 간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환율 또한 상승해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0.7원 오른 1,377.9원으로 마감됐습니다. 이는 외국인 매수세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장 후반 조정 요인이 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외국인과 기관 수급 엇갈림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에너지·조선·디지털자산 관련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며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수급도 유지되었습니다.
은값, 금·비트코인 제치고 연초 이후 최고 수익률 기록
이날 국제 은 현물가격이 트로이온스당 39.07달러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35.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금(+29%), 비트코인(+27%)보다 높은 상승률로, 전통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던 은이 올해는 이례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은은 전기차, 태양광 패널, 반도체 등 산업재로의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투자 수단으로도 진입 장벽이 낮아 금 대체재 또는 디지털자산 대체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은의 급등은 글로벌 시장 내 리스크 회피 및 자산 재편 흐름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적 시즌 본격화…LG엔솔·기아·신한지주 주목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5조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으로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IRA 보조금을 제외하더라도 14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북미 ESS 사업 확대가 하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습니다.
기아는 역대 최대 매출인 29조 원대를 달성했지만,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급감했습니다. 수출 단가 상승이 어려운 가운데, 하반기 실적 부담 요인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신한지주는 매출 23조2천억 원, 영업이익 2조 원대를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고, 8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과 주당 570원 분기 배당 발표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조선·에너지·디지털 자산 테마 강세 지속
한미 무역협상에서 조선업 협력 이슈가 주요 의제로 부각되면서 조선주와 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한화엔진은 2분기 영업이익이 3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하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인화정공, HJ중공업 등 조선기자재 업체들도 수주와 정책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ESS 관련 수요 확대에 따라 에너지 저장장치 부품주와 변압기 업체들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을 견인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도 국내 법안 발의 기대감 속에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미투온, 헥토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다날 등 주요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외국인·기관 수급 흐름 요약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200, 현대로템, 한화엔진 등 대형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 NAVER, 삼성SDI 등 일부 대형 기술주는 매도했습니다. 기관 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한화오션 등 실적·정책 모멘텀 종목을 중심으로 순매수를 이어갔으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매도로 수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에코프로 중심으로 강세 종목을 적극 매수했으며, 기관은 바이오 및 방산 부품주에 집중 매수했습니다. 뉴로핏은 상장 첫날 급등세를 보이며 개인 투자자의 집중 매수 종목으로 부각됐고, 차익 실현이 단기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전략
이번 장세는 실적과 정책 모멘텀을 중심으로 뚜렷한 업종 내 차별화가 진행 중입니다. 은을 포함한 실물자산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 재편 흐름과 맞물려 있으며, 디지털 자산과 대체 투자수단 간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조선과 ESS 등 중장기 정책 수혜 업종에 대한 분할 접근이 유효하며, 반면 고평가 기술주 및 차익 실현 압력 확대 구간에 진입한 종목에 대해서는 보수적 대응이 요구됩니다.
글로벌 통상 마찰, 금리 방향성, 환율 변동성 등이 여전히 단기 시장 리스크로 작용하는 가운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개별 종목 중심의 종목 선별력이 중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