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5% 급락했지만 개인 3조 원 순매수로 4000선을 회복했다.
미국발 AI 기술주 급락과 셧다운 우려로 시장이 출렁였으나,
국내 반도체·AI 기업 실적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다.
이번 하락은 ‘조정’이지 ‘붕괴’가 아니다.
오늘의 증시 한줄 요약
“무너질 듯 버텼다.”
오늘 코스피는 장중 한때 5% 넘게 급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무려 3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4000선까지 끌어올렸다.
코스닥 역시 9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이른바 ‘동학개미 시즌2’가 다시 시작된 듯한 하루였다.
외국인은 3조 원이 넘는 물량을 던졌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NAVER 등 주요 대형주에서
낙폭이 줄며 시장은 극단적인 패닉을 피했다.
장 마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49.4원, 전일 대비 11.5원 상승했다.
시장이 왜 급락했을까?
오늘 급락의 배경은 단순한 “AI 조정”이 아니라,
미국 시장의 복합 악재가 한꺼번에 몰린 결과다.
① AI 주가 과열 논란
최근 엔비디아, 팔란티어 같은 AI 대표주가 급등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커졌다.
AI 투자가 막대하지만 수익이 실제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CEO들이 직접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과열됐다”고 언급한 것도
매도세에 불을 붙였다.
②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미국은 35일째 예산안 통과가 안 돼 정부가 부분 마비 상태다.
이런 셧다운이 길어지면 경제 데이터 공백과 공공 서비스 중단이 생기고,
“돈이 돌지 않는다”는 불안감이 확산된다.
미국 재무부의 현금 잔고(TGA)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며
단기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졌고,
이로 인해 달러가 강세로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는
S&P500 -1.17%, 나스닥 -2.04%,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4.01% 하락했다.
한국 시장도 이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외국인은 팔고, 개인은 샀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3조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특히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등 대형주 중심의 매도가 집중됐다.
하지만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같은 금액을 받아내며 시장을 방어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10만 원 아래로 밀렸으나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0만 원선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역시 6%대 낙폭을 줄였다.
이는 2020년 코로나 폭락 당시 “동학개미운동”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하락장에서 개인이 ‘저가 매수’로 시장의 완충 역할을 하는 패턴이다.
환율, 1450원 터치…달러 강세 여파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50원을 돌파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지수가 100.25까지 오르며,
전 세계 자금이 다시 ‘달러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달러 강세의 원인은 세 가지다.
- 기술주 조정으로 인한 현금화 수요 증가
- 셧다운 장기화로 달러 안전자산 선호
-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 차질
일부 증권가는 “환율이 연말까지 1500원대에 근접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지만,
이는 일시적 심리적 과잉 반응일 가능성이 크다.
기업 이슈 브리핑
NAVER – 3분기 매출 첫 3조 돌파
커머스(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매출이 35% 증가했고,
AI 광고 솔루션 ‘애드부스트’가 본격 효과를 냈다.
증권가는 “AI 기술 상용화로 실적 모멘텀 강화” 전망을 제시했다.
내일부터 개최되는 기술 컨퍼런스 ‘단25’ 에서
휴머노이드 AI가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에코프로 – 3분기 영업익 1,499억 원
3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니켈 제련소 투자로 수익 구조 개선.
에코프로비엠도 매출 6253억 원, 영업익 507억 원으로 회복세.
두산에너빌리티 – 머스크 xAI에 가스터빈 수출
머스크가 이끄는 AI기업 xAI가 300MW급 가스터빈 2기를 주문.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발전설비 수출기업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 D램 ‘패닉바잉’ 현상
D램 가격이 급등하자, 고객사들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자”며
대량 구매에 나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모두 거래 가격 협상을 일시 중단했다.
이는 공급자 우위의 신호이며,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단가 상승세 지속이 예상된다.
강세 테마 세 가지
①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ETF·ETN 인기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들이 급등했다.
대표 종목: 신한 인버스 2X 코스피200,
한투 인버스 2X 코스닥150, 대신 인버스 2X 등
② 남북경협 테마
국정원이 “김정은, 북미회담 추진 가능성 있다”고 밝히며
코데즈컴바인,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신원 등 급등.
③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경기방어주로 수급이 이동.
경남제약, 툴젠, 에이프로젠, 티움바이오, 진시스템 등이 상승했다.
외국인·기관 수급 TOP5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LG씨엔에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삼성전자우, 하이브
기관 순매수 (코스피)
SK하이닉스, KB금융, TIGER 미국테크TOP10 등
외국인 순매도 (코스피)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NAVER 등
기관 순매도 (코스피)
LG씨엔에스, 한화솔루션, KODEX 레버리지 등
시장 진단 – “이번 하락은 과열 식히기 구간”
오늘의 급락은 ‘하락장 전환’이 아니라
단기 과열을 식히는 정상적인 조정 국면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 셧다운은 일시적 이슈이며,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12월 1일부터 양적 긴축(QT) 종료가 예정되어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유동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의 펀더멘털도 견조하다.
KOSPI200 기업의 12개월 예상 순이익은 한 달 새 18.7% 증가했으며,
이 중 17.2%p를 반도체 업종이 기여했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조언
1️⃣ 하락장에서는 급히 매수하지 말고 추세를 확인하자.
외국인 수급과 환율 안정 여부를 먼저 살피는 게 중요하다.
2️⃣ ETF로 분할 매수 연습을 하자.
지수형 ETF나 인버스 ETF는 변동성을 익히는 좋은 도구다.
3️⃣ 현금 비중을 30% 이상 유지하자.
급등·급락장은 기회이자 위험이다.
현금은 ‘대기 중의 무기’다.
4️⃣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움직이자.
하락 때 공포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 실적·수출 지표·환율 흐름을 꾸준히 점검하자.
결론
- 코스피 장중 5% 급락, 개인 3조 순매수로 4000선 회복
- 외국인 매도·AI 조정·셧다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
- 반도체 실적 모멘텀, 환율 불안 속에서도 견조
-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 중기 방향성은 여전히 상승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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