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장마감 시황 분석: SK하이닉스 급락에도 외국인·기관 매수세로 지수 강보합. 삼성전자 무죄 확정으로 그룹주 동반 강세. 바이오·방산·조선 테마 주목.
시장 전체 흐름 요약
오늘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된 흐름이 격돌한 날이었습니다. 개장 직후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는 3,200선을 다시 넘보았지만, 곧바로 찾아온 충격은 시장을 깊은 조정으로 이끌었습니다. 핵심은 단연 SK하이닉스의 8% 급락입니다. 외국계 IB인 골드만삭스가 HBM 시장 경쟁 심화를 이유로 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심리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는 소폭 상승한 3,192pt, 코스닥은 0.74% 반등하며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SK하이닉스 급락이 몰고 온 파장
하루 전까지만 해도 HBM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반도체 기대감에 힘입어 주도주 역할을 하던 SK하이닉스는 오늘 외국계의 부정적 분석 하나에 8% 넘게 급락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격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는 시장이 놓치고 있었던 ‘과열된 기대’에 대한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같은 날 기관도 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지주사인 SK스퀘어와 SK 또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HBM 시장의 구조적 수요 확대와 하이닉스의 기술 우위를 감안하면 이번 하락은 일시적인 오버슈팅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어, 단기와 중기의 시선이 크게 엇갈리는 국면이 되었습니다.
삼성전자 무죄 확정, 투자심리 반전의 촉매제
오늘 시장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결정적 변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법원 무죄 확정 소식이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이어졌던 오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면서 삼성그룹 전체에 걸쳐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삼성화재 등 그룹 계열사들 역시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할과 바이오시밀러 집중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로의 수급 유입이 뚜렷해졌습니다.
외국인·기관 수급 반전…개인은 차익 실현
수급 측면에서 보면, 장 초반에는 개인이 매수세를 이끌며 방어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6억 원, 1,600억 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한양행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고, 기관은 KODEX 2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표 ETF와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3,300억 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습니다. 이는 최근 5거래일 이상 이어진 상승 랠리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환율·글로벌 변수도 시장에 그림자 드리워
오늘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392.6원을 기록하며,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언과 미국 CPI 상승 우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원화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이는 외국인 수급 흐름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환율 추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특징 업종 및 테마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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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펩트론이 루프원 품목허가 소식에 19% 이상 급등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제넥신은 mRNA 기반 치료제 발표 예정 소식에 상한가를 터치했고, 국전약품은 동남아 제약사와의 공급계약 발표로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유한양행도 렉라자 기대감에 따라 상반기 4,40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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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장기화에 따른 방산 수요 증가 전망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 가까이 상승했고,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주도 수익성 개선 전망에 따라 강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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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로봇·가상자산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등 전력기기 종목은 장 후반 이익 실현 매물로 밀렸고, 코난테크놀로지는 유상증자 발표와 금감원 심사 대상 선정 이슈로 1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는 미국 ‘지니어스 법안’ 표결을 앞두고 경계 매물 출회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마무리 정리 및 내일의 전략
오늘 시장은 이재용 회장 무죄 판결이라는 대형 호재와 SK하이닉스 급락이라는 대형 악재가 겹치며, 극단적으로 엇갈린 심리가 충돌한 하루였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하루 만에 전환되며 반등에 성공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반도체 전망과 환율, 관세 이슈 등 외부 변수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상존합니다.
삼성전자의 리더십 회복이 단기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개별 종목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테마별 선택과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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