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6조 매도에도 개인이 3.6조 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선 하루였습니다. 환율은 1,457원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고환율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한미 팩트시트, 조선·바이오 강세, 전기차 보조금 확대, 환율 급등 원인까지 갈펴봅니다.
1. 지난 거래일 한눈에 보기
전 거래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발 투자심리 악화 여파로 하루 종일 약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낙폭이 확대됐고, 외국인은 양 시장에서만 약 2.6조 원을 팔며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합산 3.6조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결국 900선 아래로 밀렸고
아시아 주요 증시가 모두 하락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습니다.
환율은 장 초반 1,470원대에서 출발했으나, 오후로 갈수록 하락 폭을 키우며
마감 기준 1,457원(전일 대비 –10.7원) 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내려왔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 부담입니다.
2. 지수·수급 정리 – 누가 팔고, 누가 샀나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먼저 볼 부분은 “오늘 누가 시장을 움직였나”입니다.
외국인: 코스피·코스닥 합쳐 약 2.6조 원 순매도
기관: 대형주 일부를 중심으로 매도 우위
개인: 지수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고 약 3.6조 원 순매수
결과적으로 ‘외국인·기관 vs 개인’ 구도가 뚜렷했고,
외국인 매도 물량을 개인이 대부분 받아낸 하루였습니다.
지수 측면에서는
코스피: 4,000선 위를 겨우 지킨 수준의 하락
코스닥: 성장·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해지며 900선 밑으로 밀림
이렇게 수급이 한쪽으로 쏠린 날에는 단기 반등이 나올 수도 있지만,
외국인 매도가 멈추지 않는 한 “일시적인 저가 매수 vs 추세적인 하락” 중 어떤 쪽이 맞는지
시간을 두고 확인해야 합니다.
3. 전 거래일 장을 움직인 굵직한 이슈
(1) 부총리 한마디에 1,470원대 → 1,450원대로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은 1,471.9원에서 출발해 1,474.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러다 경제부총리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국민연금, 수출기업들과 협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
필요시 추가 안정 조치를 시사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구두 개입으로 받아들였고,
“당국이 환율을 그냥 두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환율이 1,450원대 중반까지 빠르게 되돌아왔습니다.
단, 하루치 변동만 보면 내려온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1,400원 중후반이라는 고환율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왜 이렇게 높은 수준이 이어지는지는 뒤에서 따로 정리합니다.
(2) 한미 팩트시트 확정 – 핵잠·관세·외환 패키지 합의
한미가 관세·안보·외환 분야를 묶은 ‘조인트 팩트시트’를 확정하면서
관련 업종에 영향을 줬습니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국내 건조를 승인
조선·방산 분야에서
MRO(정비), 인력 양성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등 실무 협의체 운영
원자력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
한국산 자동차 부품·일부 원자재에 15% 안팎 관세 적용
반도체 관세는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게” 설정
외환시장 관련해
한국에 연간 200억 달러를 초과하는 추가 달러 조달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 포함
이로 인해
조선·조선기자재, 방산, 원전 관련주
현대·기아차 부품주
종합 반도체주 등이 중장기 수혜 기대 섹터로 거론됐습니다.
(3) 씨티, 코스피 목표 상단 5,500선 제시
씨티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3,700선에서 최대 5,500선까지 상향 조정했습니다.
2001~2007년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기 때 사용했던 밸류에이션 배수를 적용
현재 메모리 업황 회복이 내년 내내 실적 성장을 강하게 밀어줄 것이라는 판단
한국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2.2%로 제시
지수는 단기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글로벌 IB(투자은행) 시각에서는 “메모리 사이클이 아직 본격 호황으로 가는 길목”
이라는 평가도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알테오젠 – 마일스톤 효과로 실적 급반전
알테오젠은 3분기 실적에서
매출 490억 원(전년 동기 대비 약 9배 증가)
영업이익 267억 원(흑자 전환)
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원인은
항암제 ‘키트루다’ 관련 기술이 미국 FDA 허가를 받으면서 발생한 마일스톤 매출입니다.
기술료·마일스톤 구조를 가진 바이오 기업의 전형적인 실적 패턴을 보여준 사례라,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도 “어떤 이벤트가 실적에 연결되는지”를 공부할 만한 종목입니다.
(5) 정부, “경기 저점은 통과 중”
최신 ‘그린북’에서 정부는 우리 경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상반기 부진 국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으며
소비·서비스업 등 내수가 완만히 개선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중
다만,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발 관세 부담
등은 여전히 불확실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6) 전기차 보조금 20% 확대
정부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올해 7,800억 원 → 내년 9,360억 원 수준으로 20% 확대할 계획입니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수소차 중심으로 산업 구조 전환
내연차 부품기업의 70%를 미래차 부품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 제시
이에 따라
전기차 밸류체인(배터리, 모듈, 소재, 충전 인프라 등)과
현대·기아차 부품주 쪽으로 중장기 수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4. 다음 거래일(월요일) 주요 이벤트 체크
다음 거래일에는 공모·스팩·신규 상장 일정이 몰려 있어
단기 수급이 특정 종목에 집중될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비전스팩8호 공모 청약
알트, 스팩 합병 상장
그린광학 신규 상장
최근 공모·스팩주 변동성이 커진 만큼,
초보 투자자라면 ‘단기 상·하한가 가능성’과
락업·유통 물량 등 기본 구조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5. 내려올 줄 모르는 원·달러 환율, 왜 이러나?
이제부터는 오늘 장과 직접 연결되는 환율 이야기를
조금 더 기초부터 풀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도 타결됐는데, 왜 환율은 계속 높은가?”라는 질문을 기준으로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5-1. 단기 그림 –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이 빠진 ‘원화 가치’
1. 외국인 매도 → 환율 급등
11월 7일 원·달러 환율은 1,461.5원으로,
일주일 새 28.5원이나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5거래일 동안 7조 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팔았습니다.
특히 올해 초부터 많이 올랐던 반도체·AI 인프라 관련 대형주에서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면
1. 원화로 받은 돈을 달러로 바꾸어 해외로 가져가고
2. 그 과정에서 달러를 사들이면서
3. 달러 값(환율)은 오르고, 원화 가치는 떨어지는 구조가 됩니다.
4. 주요국 통화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달러 vs 주요 6개국 통화)는
0.15% 정도만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원화 가치는 1.95% 하락했습니다.
유로·엔·파운드는 오히려 강세였고,
원화보다 더 약세를 보인 주요 통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즉,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너무 강해서”라기보다
“한국 통화가 특히 더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1,500원·1,600원 시나리오가 나오는 이유
환율이 계속 오르면
해외 유학·여행·직구 비용이 늘고
석유·곡물 같은 수입 물가도 함께 뛰어
국내 물가와 생활비까지 자극합니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1,500원을 넘는 수준이 지속된다면
물가 전망을 다시 손봐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이 1,600원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것도
바로 이 ‘악순환’이 걷히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입니다.
5-2. 구조적 요인 – ‘새로운 환율의 시대’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
숫자만 보면 “그냥 외국인이 좀 팔아서 그런가 보다” 싶지만,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1) 해외 투자 확대 → 국내로 안 들어오는 달러
최근 몇 년간 ‘서학개미’ 열풍과
기업·연기금의 해외 투자 확대가 이어졌습니다.
올해 1~9월 기준 해외 증권 투자액 998억 달러는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투자액의 3배 이상 규모입니다.
예전에는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 은행·기업 계좌에 쌓이거나
원화로 바뀌어 국내에 남는 비중이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 개인·기관이 해외 주식·채권을 사면서
2. 수출로 번 달러를 다시 해외 금융시장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상수지 흑자 = 달러 유입”이라는 공식이
이제는 “경상수지 흑자라도, 달러는 해외로 빠져나간다”로 바뀐 셈입니다.
(2) 대미 투자 약속, 200억 달러의 부담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은
매년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약속을 했습니다.
이 돈을 마련하는 방식은
한국은행 외화 자산 수익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국채 발행 등으로 원화를 조달한 뒤
이를 다시 달러로 바꾸어 미국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달러 매수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고,
그만큼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3) 경상수지 흑자 vs 해외투자 적자 – 거의 상쇄
올해 들어
경상수지는 약 827억 달러 흑자
해외 직접·증권투자 등은 809억 달러 적자
두 숫자가 거의 비슷합니다.
즉, 수출로 번 달러를
거의 그대로 해외 기업·채권·부동산·주식에 재투자하면서
국내에 남는 달러가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과거에는
> “수출 많이 하면 → 달러가 쌓이고 → 원화 강세, 환율 하락”
이라는 단순 공식이 통했지만,
지금은 구조가 바뀌어 “수출이 늘어도 환율이 잘 안 내려가는 뉴노멀”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5-3. 왜 요즘은 “환율↑ = 수출 호황” 공식이 깨졌나
예전에 경제 기사에서 자주 보던 문장이 있습니다.
>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호재다.”
하지만 최근 몇 년은 이 공식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1. 달러 결제 구조와 시간차 문제
수출입 대금의 상당 부분이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고환율이 곧바로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한국 기업에는
“달러로 받는 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해외 고객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을 사기 위해 더 많은 자국 통화를 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달러가 너무 강하면
글로벌 수입국의 구매력 자체가 떨어져
한국 수출이 줄어드는 부정적인 효과도 함께 생깁니다.
2. 달러 패권이 강해질수록 커지는 한국의 금융 리스크
달러가 너무 강세가 되면
미국 금리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신흥국(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 경제를 크게 흔들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수출 비중이 크고
해외 투자·차입도 많은 나라는
달러 강세가 길어질수록
환율·금리·물가·주가가 한꺼번에 흔들릴 위험이 커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환율이 조금 오르면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과도한 고환율 구간은 오히려
수출·내수·금융 모두에 부담”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5-4. 그럼 해법은? – ‘원화 국제화’라는 장기 과제
전문가들이 자주 꺼내는 해법이 바로 “원화 국제화”입니다.
핵심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 여러 나라와 통화스와프(서로의 통화를 빌려주는 협정)를 확대하고
외국 기업이 원화 표시 채권을 쉽게 발행할 수 있는 시장을 키우며
일부 교역·투자를 원화로 결제하는 비중을 늘리면
한국이 굳이 달러를 과도하게 사들이지 않아도
거래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환율 방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금융 주권과 협상력도 함께 강화됩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과제는 아니지만,
지금처럼 고환율이 장기 리스크로 떠오른 상황에서는
단순 개입·금리 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런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6. 강세 테마·특징주 한 번 더 정리
고환율·외국인 매도 속에서도
오늘 시장에서는 몇 가지 테마와 종목이 두드러졌습니다.
지수 하락에 투자하는 ETF·ETN
KODEX 200선물인버스2X
RISE 200선물인버스2X
미래에셋 인버스2X 코스피200 선물 ETN 등
조선·방산·원전 테마
한미 팩트시트에서 핵잠 건조·조선 협력이 부각되며
엔케이, 삼영엠텍, 세진중공업, 동방선기, 케이프 등 상승
제약·바이오
의약품 관세 완화·무관세 혜택 기대와 함께
피플바이오, 퓨쳐켐, 수젠텍, 대웅제약 등 강세
공모·실적 관련 특징주
세나테크놀로지: 상장 첫날 강한 수급
킵스파마: 매출 사상 최대·영업이익 흑자 전환
에이비엘바이오: 일라이 릴리 대상 유상증자
금강공업: 계열사 삼미금속 상장 추진
한세실업: 내년 실적 반등 기대 리포트
효성: 투자경고종목 지정 후 3거래일 연속 조정
7. 한 주간 이슈 브리핑 – 환율과 연동해서 보기
1,470원 돌파한 환율:
셧다운 종료 기대 속 달러 강세, 외국인 7조 순매도까지 겹치며
원화가 가장 크게 약세를 보인 통화 중 하나가 됐습니다.
정년 연장 논쟁:
고령화·연금 공백 vs 청년 일자리·인건비 부담이라는 구조적 갈등 이슈.
장기적으로는 소비·노동시장·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도 계속 체크해야 할 변수입니다.
미국 셧다운 43일 만에 종료: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예산·복지·의료 정책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어
내년에도 미국 정치·재정 불확실성이
환율과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각:
AI 투자 확대와 함께,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과
‘AI 버블 논쟁’에 불을 붙일 수 있는 뉴스.
뉴진스·어도어 이슈와 하이브 주가:
엔터·콘텐츠 섹터의 변동성을 키우는 사건으로,
향후 K-콘텐츠 수출·IP 비즈니스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무리 – 지금 시장, 어떻게 봐야 하나?
오늘 장은
외국인 대규모 매도
개인의 대규모 맞매수
고환율 부담 속 구조적 변화
가 동시에 드러난 하루였습니다.
단기 지수 흐름만 보면 불안하지만,
반도체·조선·원전·미래차·바이오 등
중장기 성장 축이 뚜렷이 형성돼 있다는 점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다만, 이제 한국 경제에서 환율 자체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른 만큼
환율 수준
외국인 매매 동향
미국 금리·관세 정책
이 세 가지를 매일 같이 체크하는 습관이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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