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 제약·바이오 급락, 환율 상승이 겹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1477원을 기록하며 정부 대책 논의가 시급해진 가운데, 반도체·조선·우크라 재건주는 선방했고 금융·바이오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 마감 총평: 지수는 버텼지만 체감은 하락장
- 코스피는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국인 순매도 확대로 결국 약보합선에서 마감했다.
-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만 소폭 상승, 나머지는 대부분 조정세를 기록했다.
- SK하이닉스가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고 음봉 전환하면서 반도체 업종의 강도가 둔화됐고, 이는 장 후반 약세로 이어진 주요 원인이다.
- 코스닥은 제약·바이오 중심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체감되는 시장 분위기는 ‘지수는 버티는데 포트폴리오는 하락하는’ 전형적인 체감 약세 장세였다.
환율 1477원…왜 시장에서 이렇게 크게 반응할까?
- 15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77.1원, 전일 대비 +1.5원 상승.
- 환율이 1470원대를 넘은 사례는 최근 15년간 단 세 번뿐이다:
-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 2022년 미 연준 고금리 쇼크
- 2024년 비상계엄 사태
- 이번 환율 급등은 수출기업에게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채권을 매도하고 달러를 가져가기 쉬운 구간이라는 점에서 증시에 부담이다.
- 정부는 오늘 환율 대책 협의체 첫 회의를 열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 국민연금의 안정화 매수 참여 가능성
- 환율 시장 개입(미세조정)
- 수출입은행 달러 공급 조절
-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검토
등을 동시에 거론하고 있다.
- 즉, 오늘 이후 환율 대응이 이번 주 시장 방향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법 개정안: 왜 금융·지주사 관련주가 민감하게 반응하나?
- 여당이 추진하는 상법 3차 개정안이 이르면 오늘 발의된다.
- 핵심은 기업이 새로 사들인 자사주를 반드시 1년 안에 소각하도록 하는 의무화다.
- 또 자사주 매각 시 매년 주주총회 승인이 필요해지고, 경영권 방어 목적의 자사주 활용은 차단된다.
- 이 법안의 효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기업의 자사주를 통한 ‘지배구조 방어’ 약화
- 주주환원 강화 가능성
- 금융지주사·증권사·지주회사 주가 방향에 직접 영향
- 시장은 이 제도가 기업의 배당·소각 정책을 어떻게 바꿀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섹터: HBM 이후 차세대 기술 경쟁 본격화
- 엔비디아는 내년 AI 가속기 ‘루빈’에 기존 HBM 구조를 뛰어넘는 소캠(SoC + memory) 기반 설계를 적용할 전망이다.
- 마이크론은 소캠2를 발표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차세대 메모리-연산 통합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 삼성전자는 특히 CXL(Compute Express Link) 인터페이스 기술에서 가장 앞선 포지션을 확보했다.
- HBM을 보완하는 신기술 HBF는 2027년 상용화 가능성이 거론되며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정리하면, 반도체 전쟁은 ‘고대역폭 메모리’에서 ‘연산-메모리 통합’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삼성전자·하이닉스·장비업체·기판 기업 모두에게 장기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
조선업: LNG선 발주 사이클이 다시 열린다
- 북미 LNG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최종투자결정(FID)을 통과했다.
- 이미 확정된 프로젝트 기준만 따져도,
2025~2027년 사이 약 100척 이상의 LNG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LNG선은 단가가 가장 높은 선종 중 하나로, 조선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 또한 특수선·해양플랜트 발주까지 재개될 가능성이 있어
조선·기자재 업종에 중장기 모멘텀이 다시 형성되는 구간이다.
제약·바이오: 왜 이렇게 밀렸나?
- 코스닥 하락의 거의 절반은 제약·바이오 조정에서 발생했다.
- 펩트론 -15%, 파마리서치 -9%, 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 등도 대량 매도세 유입.
- 주요 원인은
- 연말 차익실현 압력
- 임상·기술이전(L/O) 일정 부재
- 외국인의 섹터 전반 매도
- 시장 전체의 위험 회피 심리 증가
- 제약·바이오처럼 밸류에이션(가치 산정)이 어려운 섹터는 환율·금리·정책 불확실성 구간에서 더 취약하다.
로봇·재건·STO 테마는 왜 버텼을까?
■ 우크라 재건
- 미국·우크라이나가 종전 로드맵을 논의하면서 철강·기계·건설 업종이 강세.
- 대동기어·대모·SG·HD현대인프라코어 등이 대표적 수급 유입 종목.
- 이는 단순 테마가 아니라 실제 발주·조달 전망과 연결된 실물 테마다.
■ 로봇
- 2026년 ‘피지컬 AI’ 상용화 기대가 확대되며 로봇 업종이 단기 반등.
- 액추에이터·센서·칩·배터리 등 기술 요소가 필요한 하드웨어 기반 로봇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 스테이블코인·STO
- 국회 정무위가 25일까지 법안 심사 예정.
-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진전되면
결제·정산·구독형 서비스 구조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핀테크주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기관 수급 정리
■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TOP5
- 삼성전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엔씨소프트
- HD한국조선해양
- SK텔레콤
■ 코스피 기관 순매수 TOP5
- SK하이닉스
- 삼성전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 KODEX 레버리지
- NAVER
→ 오늘 장은 기관이 전기·전자 중심 매수, 외국인은 바이오·지주사 중심 매도가 특징.
■ 코스닥 외국인 순매도 TOP5
펩트론 / 파마리서치 / 알테오젠 / 인투셀 / 젬백스
→ 제약·바이오 약세의 핵심 원인.
결론: ‘환율 + 수급 + 정책’이 시장을 동시에 흔든 하루
- 오늘 시장은 겉으로는 약보합처럼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환율 불안 + 외국인 매도 + 바이오 급락이라는 복합 악재가 한꺼번에 작용한 하루였다.
- 반대로 반도체·조선·재건·STO 등은 확실한 모멘텀이 있는 업종 중심의 매수세가 유지됐다.
- 결국 지금 시장은 단일 방향성이 아니라 업종별 온도 차가 극단적으로 큰 분리 장세다.
- 향후 방향은
- 내일 발표될 미국 PPI·소매판매
- 정부의 환율 대응 방향
- 외국인의 수급 변화
세 가지가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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