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AI 반도체 랠리 재점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 코스피 첫 3700선 돌파.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 자동차·2차전지·증권·화학 강세.
코스피 3700 돌파…역대 최고가 새로 썼다
16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순매수 속에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마감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8% 오른 3,657.28, 장중 최고 3,704.21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3,011조 원을 돌파해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3천조 원대를 넘어섰다.
코스닥은 소폭 하락 마감했지만, 바이오·AI·로봇 등 일부 성장주는 강세를 유지했다.
15시30분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4원 내린 1,417.9원, 안정세를 보였다.
TSMC 실적 ‘초대박’…AI 사이클의 2막 열리다
오늘 글로벌 증시의 중심은 단연 TSMC의 3분기 실적 발표였다.
TSMC는 매출 45조 8,500억 원(+30% YoY), 순이익 21조 원(+39%)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8~10% 상회하는 수준이다.
TSMC C.C. 웨이 CEO는 “AI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며, 첨단 공정 생산능력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고 밝히며 4분기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이 발언은 곧 AI 반도체 공급 부족과 파운드리 단가 상승 기대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9만7,400원), SK하이닉스(45만 원)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고, 양사 시총 합계는 900조 원을 돌파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화 강세가 나타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을 가속했다.
수급: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개인은 차익실현
외국인은 현·선물 합산 7,800억 원 순매수, 기관은 3,100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하이닉스·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지션을 확대했다.
기관은 3분기 실적 개선주(증권·화학·철강)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배분했다.
반면 개인은 단기 고점 부담으로 1.2조 원가량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 같은 ‘기관+외국인 연합 매수’ 구도는 연초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 신뢰도를 높였다.
글로벌 변수: 트럼프·시진핑 APEC 회담 ‘정상화의 신호’
미국 재무장관 스캇 베센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풀 경우, 미국은 고율관세 부과를 최소 3개월 이상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직접 회담 의사를 공식화했다.
양국 간 긴장 완화 기대가 AI·반도체 공급망 안정과 직결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와 동시에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 수순에 진입하면서 자동차주와 기계·소재 업종이 동반 상승했다.
업종별 동향: 반도체·자동차·2차전지·증권 동반 강세
① 반도체
TSMC 호실적 여파로 글로벌 AI 반도체 랠리 재점화.
삼성전자·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기록하며 K-반도체 위상을 재확인했고, DB하이텍·SK스퀘어·한미반도체 등 소부장·장비주로 매수세 확산.
외국인 수급이 집중된 종목은 삼성전자·하이닉스·티엘비·해성디에스 등.
② 자동차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완성차·부품주 전반 상승.
현대차(6.3%), 기아(5.1%), **한온시스템(9.1%)**이 강세를 보였으며,
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오는 18일 트럼프 별장 골프 회동 참석 예정이라는 보도가 호재로 작용.
성우하이텍·서연이화 등 부품주도 동반 급등했다.
③ 2차전지·ESS
KB·NH·키움증권 리포트에서 **“AI 인프라 전력수요 증가로 ESS 수요 확대”**를 공통적으로 언급.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천보·에코프로 등이 상승 마감.
중국의 2차전지 소재 수출 제한 우려는 있으나, 국내 대체재 확대 기대감으로 오히려 소재 내수기업 강세가 부각됐다.
④ 증권
거래대금 급증과 코스피 3700 돌파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실적 기대가 커졌다.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NH투자·키움·삼성증권 등이 상승했고,
5대 증권사 3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비 +9% (2.03조 원) 전망으로 상향 조정됐다.
⑤ 화학/NCC
유가 하락(58달러대)과 구조조정 효과가 결합되며 실적 개선 기대.
대한유화·롯데케미칼·LG화학 중심으로 매수세 유입.
하나증권은 “NCC 업체들의 적자폭이 급격히 축소될 것”이라며 턴어라운드 신호를 언급했다.
글로벌 자금 흐름: 월가·유럽도 리스크온
- S&P500: +0.4%, NASDAQ: +0.66%, 필라델피아 반도체: +2.99%
- 유럽 증시: 독일 DAX +1.2%, 프랑스 CAC +1.0%
- WTI: 58.27달러(-0.73%), 금: 사상 최고가 갱신
- 2년물 미 국채: 3.50%(+1.7bp), 10년물: 4.03%(보합)
특히 JP모건과 BoA는 “2025년 금 가격이 온스당 5,000~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안전자산 강세를 점쳤다.
이 같은 흐름은 위험자산·안전자산 동시 랠리, 즉 ‘정책 기대형 유동성 장세’로 풀이된다.
특징주 브리핑
- 삼영엠텍: 동아화성 인수 소식에 12.5% 급등.
- 대한광통신: 레이저 무기체계 ‘천광’ 독점 공급 전망에 7.9% 상승.
- 아이엠비디엑스: ESMO서 액체생검 기반 MRD 탐지 기술 공개로 7.5% 상승.
- 효성: 오너 사법리스크 해소에 4.8% 상승.
- 시지트로닉스: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으로 23% 급락.
시장 전망: “AI 인프라 사이클 2막 진입, 3800선 시도 가능”
하나증권은 “TSMC 실적은 AI 인프라 사이클이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확장기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3,700~3,750선 박스권 내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3800선 돌파 시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급등 구간에서의 추격 매수는 피하고, 반도체→전력설비→소재 순으로 로테이션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체크리스트
- 환율 1,415원대 유지 시 외국인 매수세 지속 가능.
- 관세·스와프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금융주 변동성 확대 주의.
- 3분기 실적 시즌: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에 단기 모멘텀 집중.
- 단기 과열 업종(반도체·증권)은 분할 매도 및 눌림목 재진입 유효.
- 내수 업종(소비·콘텐츠·바이오)은 정책 부양책 발표 이후 저가매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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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오늘 코스피는 TSMC 초강력 실적과 AI 반도체 랠리의 여진 속에 사상 첫 3700선 돌파에 성공했다.
수급은 외국인·기관의 ‘쌍끌이 매수’, 업종은 반도체·자동차·2차전지·증권·화학이 동반 강세.
AI 사이클의 구조적 확장기 진입이 확인된 만큼, 단기 급등 피로감은 존재하더라도 3800선까지의 상향 여력이 열려 있다.
변동성 국면에선 분할 대응과 섹터 로테이션이 핵심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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